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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확대] ‘N수생’ 쏟아지고 이공계 합격점수도 변동…입시 지형 바뀐다

복지부, 내년부터 의대정원 2000명 늘리기로

SKY 자연계열 학과 정원 93% 수준

"반수·재수생 급증…이공계 최상위권 입결 바뀔 수 있어"

지역인재 전형 경쟁률 낮아…지방 이전 학생 늘수도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안을 발표한 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학원에 의대 입시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게 될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N수생’이 나오고, 이공계 최상위권 입결(합격점수)에도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의대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의대 진학 허들마저 낮아지면서 의대 입학을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다시 치르는 학생들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방의대 지역인재 선발비율 상향 조정으로 거주지를 지방으로 옮기는 이들이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등 의대 정원 확대로 입시 지형 변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는 6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서 올해 3058명인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에는 5058명으로 2000명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체 증원 규모를 발표하면서 지역별·대학별 정원은 확정하지 않았다. 늘어난 의대 정원은 2024학년도 입시 기준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자연계열 학과 모집인원 총합인 5443명(서울대 1844명, 연세대 1518명, 고려대 2081명)의 93%에 맞먹는 수치다. 당장 올해 입시부터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서 N수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종로학원이 지난해 말 2024학년도 수능을 치른 수험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의대 정원 확대가 재수에 유리할 것이라고 답한 수험생 비율은 47.7%였다. 이 같이 답한 수험생들이 실제 수능을 다시 치를지는 알 수 없지만, 의대 정원 확대는 수험생 입장에선 의대가 새로 신설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N수생이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약대가 새로 생겼을 때도 반수생이 많이 늘었다”며 “(의대 정원 확대로) 올해 반수생과 재수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기대심리가 높아져서 수능에 재도전하는 학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내년 수능 N수생 비율은 1997학년도 수능(32.5%)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았던 지난해보다 (31.7%)보다 증가할 수도 있다. 대학 입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이공계 최상위권 합격점수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짚었다. 의대 정원 확대가 지방 유학이라는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방 의대가 지역인재 전형으로 뽑는 신입생 선발 비율을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의대는 현행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육성법)’과 하위 법령에 따라 신입생의 40%(강원·제주 20%)를 지역인재로 충원해야 한다. 지역인재 전형은 비수도권 지역에 소재한 중학교를 입학해 졸업한 후, 지방 의대가 소재한 지역의 고등학교에 입학해 졸업한 학생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쟁률이 전국단위 선발전형에 비해 낮은 편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입시에서 지방권 27개 의대의 수시전형 중 지역인재전형의 경쟁률은 10.5대 1로 전국단위 선발전형(29.5대 1)보다 3분의 1가량 낮게 집계됐다. 남 소장은 “서울권 의대 정원 수가 1000명 내외"라며 "지역 인재를 노리고 중학교 때 지방으로 내려가는 학생들도 앞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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