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선사를 영위한 HD현대(267250)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선소 중대재해 피해 유가족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한다. 재단 설립을 제안한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근로자의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직접 사재 1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HD현대는 7일 'HD현대 희망재단(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우선 선박 건조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중대재해 피해 유가족 대학생 자녀의 학자금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후 유가족 중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 지원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재단은 5명 내외의 이사로 구성하되,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진은 대부분 외부 인사로 선임한다. 산업과 사회복지,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망과 능력을 갖춘 인사를 재단 임원으로 초빙해 운영을 맡긴다는 방침이다.
재단 설립은 권오갑 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권 회장은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떠나보내거나, 자식을 잃어버리는 유가족의 마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늦었지만 이분들의 아픔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것이 도리이며 조선 사업을 하는 HD현대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재단 설립을 위해 사재 1억 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그룹 내 조선 3사인 HD현대중공업(329180),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도 함께 기금을 출연해 재단 설립에 동참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앞서 지난 2011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기부하는 'HD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의 설립을 주도한 바 있다. 이 재단은 지난 2020년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HD현대1%나눔재단'으로 확대 출범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중대재해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하는 일도 함께해 나갈 것"이라며 "안전교육 강화, 안전시설 및 인력확충 등 노사가 힘을 모아 중대재해 없는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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