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앤아웃, 쉐이크쉑과 더불어 미국 3대 유명 햄버거로 알려진 파이브가이즈가 한국에서의 ‘버거 대전’에서 한 발짝 더 앞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15일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강남 고속터미널에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3호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파이브가이즈는 첫 매장 오픈 후 70만명(1·2호점 합산) 이상의 고객이 몰리며 인기를 끌자 보다 많은 고객에게 브랜드를 선보이기 위해 고속터미널을 3호점으로 낙점한 것이다.
에프지코리아는 “강남과 여의도에 이어 파이브가이즈가 서울과 지방과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교통요충지에 오픈함에 따라 아직 점포가 없는 서울 외 지역 고객들의 매장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6월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연 1호점의 경우 매장에서 처음 주문한 1호 고객이 개점 전날 밤부터 줄을 섰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픈런을 하면서 이 줄은 매장 앞에만 그치지 않고 옆 건물, 옆옆 건물을 지나고 코너를 돌아 수백m 길이로 계속 이어졌다.
이날 오전에만 700명 이상이 몰려들었는데 4개월 뒤 2호점(여의도점)이 문을 연 날에도 한때 600명 이상 소비자들이 줄을 섰을 정도다.
지속되는 인기에 힘입어 브랜드의 실적도 순항 중이다. 에프지코리아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35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문을 연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인 강남점 매출만 반영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 일수가 92일인 점을 고려하면 일평균 약 39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특히 지난해 한화갤러리아 반기보고서 따르면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는 지난 6월 매출 1억7000만원을 기록했는데 파이브가이즈 강남 1호점이 6월 26일에 개점한 것을 감안하면 이 매출은 단 5일간 영업의 성과다. 이를 토대로 추정한 에프지코리아는 오픈 첫 한 달 매출은 10억 원을 넘어선다.
수제버거 시장에서 단숨에 선두 업체로 올라온 파이브가이즈의 비결은 뭘까.
우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 롯데월드몰에 입점한 고든램지버거의 경우 대표 메뉴의 가격이 3만 원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주요 메뉴 가격이 1만 원대 중반부터 시작하는 파이브가이즈에 더 많은 고객들이 찾는 이유가 나온다.
또 이용자들로부터 “맛있다”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색 있는 감자로 유명한 한국 파이브가이즈는 수입산 냉동 감자가 아닌 강원 평창군 등 전국 여러 산지에서 갓 수확한 신선한 감자를 공급받아 직접 손질 후 조리하고 있다.
파이브가이즈 국내 진출 사업을 이끈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론칭 전 1년 여 동안 미국 파이브가이즈에서 쓰는 러셋 감자와 동일한 품질과 맛을 가진 국산 감자를 찾는 데 공을 들였다. 김본부장은 직접 농가를 방문해 생산과정 전반을 살피는 동시에 한국 파이브가이즈와 협업을 하고 있는 지역 농가 교류를 위해 진행했다.
김본부장은 "맛과 품질은 물론 특유의 매장 분위기까지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제대로 살려 국내 고객 분들께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겠다"며 "국내 파이브가이즈 매장이 ‘미국의 맛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대표 공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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