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골프 시즌을 앞두고 용품 시장이 신제품 출시 러시로 뜨겁다. ‘15번째 클럽’ 골프화도 마찬가지다. 골퍼들의 손을 겨냥한 클럽 시장 못지않게 발을 차지하려는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골프화 시장을 관통하는 불변의 가치는 ‘편안함’이다. 18홀을 도는 4~5시간 동안 골퍼의 발과 함께해야 하니 편안한 골프화가 곧 최고의 제품이다. 이번 시즌에는 여기에다 ‘퍼포먼스’가 한껏 강화된 분위기다. 스윙과 경기력에 기능적으로 도움을 주는 영역까지 파고들겠다는 의지다.
FJ(풋조이)의 ‘PRO/SLX’는 장타에 효과적인 지면반력을 돕는다. 아웃솔(밑창)에 X 자 모양으로 펼쳐진 4개의 날개 구조가 압축된 스프링 효과를 낸다는 설명. 다운스윙 과정에서 체중 이동이 이뤄질 때 순간적으로 에너지를 골프화 주변으로 전달해 튕겨 올라가는 반발력을 제공하는 원리다. 아웃솔 중심에 카본 플레이트가 적용된 모델도 있다. 데상트골프의 ‘콘도르’도 지면반력이 핵심이다. 미드솔(중창)과 어퍼 부분 사이에 카본 소재의 판을 삽입한 ‘하이 퍼포먼스’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아디다스골프의 ‘투어360 24’는 작고 단단한 에너지 캡슐을 융합하는 독자적인 쿠셔닝이 돋보인다. 특히 발 앞쪽 측면의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기술력으로 퍼포먼스를 강화했다. 아디다스골프의 글로벌 풋웨어 디렉터인 마순 데니슨은 “우리는 누군가가 신발에 발을 넣고 첫 번째 티로 향할 때 얻는 자신감을 제품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고 신제품을 신어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 황유민은 “플레이 성향이 공격적이다 보니 스윙을 순간적으로 잡아줄 수 있는 접지력이 아주 중요한데 그 부분이 특별히 만족스럽다”고 했다.
미즈노 ‘제넴 WG GTX 보아’는 아웃솔의 돌기가 특이하다. 스윙 과정에서 변화하는 발의 압력을 분석한 결과 힘의 흐름을 방해하는 일관된 방향을 발견했고 이 방향에 돌기로 일종의 벽을 세운 것이다. 빗속에서도 안정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자체 개발한 폼이 18홀 내내 스윙 자세에 흐트러짐이 없도록 지원하는 에코골프 ‘LT1’, 발이 받는 충격을 추진력으로 전환하는 언더아머 ‘UA 팬텀 BOA 와이드’도 퍼포먼스 골프화다. 최근 타이거 우즈(미국)가 신고 나와 화제가 된 테일러메이드의 ‘선 데이 레드’는 5월 출시 예정이다.
많은 브랜드가 골프화 신제품 발표회 장소로 골프 시뮬레이터가 설치된 공간을 잡는 것도 퍼포먼스에 찍힌 방점과 관련이 깊다. FJ는 클럽디 청담에서, 데상트골프는 QED 골프아카데미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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