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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재무장관 이틀 회의했지만…우크라이나 등 전쟁 공동성명 ‘불발’

우크라이나 전쟁 표현 두고, 양측 충돌

가자지구 전쟁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려

억만장자 부유세 부과도 주목받지 못해

페르난두 아다드 브라질 재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G20 재무장관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이틀 동안 회의를 열고도, 우크라이나·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앞서 외교장관 회의에 이어 논란만 거듭한 채 결국 공동 성명 발표에는 실패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의장국인 브라질 페르난두 아다드 재무장관(사진)은 29일(현지 시간) 폐막 기자회견에서 “최종 성명으로 (도달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각국이 재정적인 사안에서는 의견이 통일됐다. 그러나 외교장관 회의에서 공동 성명에 이르지 못한 게 이번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아다드 장관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서방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격돌하면서 공동 성명이 불발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밤 늦게까지 공동성명에서 전쟁을 표현하는 문구를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7개국(G7)과 일본은 ‘우크라이나를 노린 전쟁(war ‘on’ Ukraine)’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지지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전쟁(war ‘in’ Ukraine)’이라고 표현하기를 원하면서 양측이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G7 진영은 가자지구 전쟁을 이스라엘에 대한 언급 없이 ‘인도주의적 기’로 표현하는 것을 지지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공동 성명 불발로 의장국인 브라질이 주도한 억만장자 부유세 부과 논의도 주목받지 못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각국 재무장관들은 회의에서 전 세계 약 3000명 가량인 억만장자에게 부유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가브리엘 주크만 유럽조세관측소 소장은 이번 회의가 부유세에 관한 “대화의 시작”이라며 “다국적 기업에 부과했던 것을 슈퍼리치들에게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아다드 브라질 재무장관은 억만장자 부유세 부과 논의와 관련해, 오는 7월 열릴 G20 회의에서 국제 조세에 관한 성명서를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계 140개국은 글로벌 법인세율 인하 경쟁에 마침표를 찍고 최저 법인세율 15%를 적용하기로 2021년 합의했다. 이는 도입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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