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에버랜드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무진동 트럭’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푸바오를 위해 전세기를 보낸다고 한다.
푸바오는 오는 4월 3일 중국에 반환된다. 다음 달 3일까지만 관람객에게 공개된 뒤 한 달간 별도 공간에서 건강·검역 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중국 반환 당일 푸바오를 실제로 볼 순 없다. 하지만 에버랜드 관계자는 푸바오 팬들을 위해 푸바오를 배웅할 수 있는 이벤트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푸바오의 목적지는 중국 서부 쓰촨성의 판다보호연구센터다. 이송 과정에서 푸바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 우리’가 제작될 예정이다. 숨구멍이 뚫려 있는 투명한 강화 아크릴 우리다. 에버랜드에서 인천공항까지는 진동을 최소화한 무진동 트럭으로 푸바오를 이송한다.
푸바오는 인천공항에서 청두솽류공항으로 3시간 30여 분 동안 2400여㎞를 비행한다. 중국 측이 보낸 전세기에는 판다의 ‘큰할아버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가 동행할 예정이다. 낯선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푸바오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수의사와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 전문가도 비행 과정에 함께한다고 한다. 비행 시간 내내 쾌적하게 있도록 기내 온도를 유지하고, 응급 약품도 구비할 계획이다.
푸바오는 전세기의 화물칸을 단독으로 차지할 예정이다. 일부 판다 팬들은 ‘사람과 비슷한 행동을 하는 푸바오를 좌석에 태워도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초식동물이어도 맹수이기 때문에 우리에 태운 채 운송된다. 일각에선 ‘배에 태워 보내는 게 낫지 않으냐’고 하지만 에버랜드 관계자는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는 게 푸바오에게 스트레스를 덜 준다”고 했다.
청두솽류공항에 내린 푸바오는 새로운 보금자리인 판다보호연구센터로 이동할 계획이다. 푸바오가 판다보호연구센터의 여러 기지 중 어디로 향할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푸바오의 부모인 아이바오·러바오는 한국에 오기 전 ‘두장옌 기지’에 지냈다.
‘야안비펑샤 기지’에는 일본 국민 판다로 불렸던 ‘샹샹’이 지내고 있다. 작년 2월 중국에 반환된 샹샹은 도쿄 우에노동물원에서 2017년에 태어나 일본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작년 중국으로 떠나는 샹샹을 배웅하기 위에 팬들이 이른 아침부터 동물원 앞을 가득 메우기도 했다.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에서는 판다 모자·인형 등을 챙겨 든 판다 팬들이 눈물을 흘리며 떠나는 샹샹을 배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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