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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 가격 폭등에…소비자물가 3%대 재진입

2월 소비자물가 3.1%…신선식품지수 20.0%

신선과실 41.2% 급등…32년만에 최대 상승폭

자료제공=통계청




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대비 3.1% 올랐다. 과실류를 중심으로 한 농산품값이 폭등한 탓에 1월 당시 2.8%로 진정됐던 물가가 한 달만에 다시 3%대로 복귀했다.

통계청은 6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했다. 공업제품(2.1%)과 서비스(2.5%) 물가는 2%대를 지켰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이 11.4% 오르면서 전체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전기·가스·수도비도 4.9% 올랐다.



농산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7% 상승했다. 과일·채소류 물가가 크게 반영되는 신선식품지수는 20.0%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는 2020년 9월(20.2%) 이후 3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신선식품지수에 포함되는 품목 중 생선·해산물과 같은 신선어개는 전년동월대비 1.4% 오르는데 그친 반면 신선채소는 12.3%, 신선과실은 41.2% 급등했다. 신선과실 상승폭은 1991년 9월에 43.9%를 기록한 이후 32년 5개월만에 최대다.

농산품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진것은 지난해말 사과·배 등 일부 과일을 중심으로 작황이 부진해 공급이 줄어든데다 설 명절 시간 차이로 기저효과 탓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는 과실류 작황도 좋았고 설 명절이 1월에 끝났다”며 “지난해 2월에 비해 올해가 더 높게 나타나는 기저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귤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78.1% 상승했다. 사과는 71.0% 올랐다. 배의 가격상승률은 61.1%였다. 토마토와 파 가격은 각각 56.3%, 50.1%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귤 가격 상승에 대해 “올해 노지 출하량이 감소했다”며 “여기에 설 명절 시차로 인해 전년동월대비 수요는 높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할당관세 품목에 포함됐던 망고 가격은 1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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