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5일(현지 시간) 장중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강세를 띠는 주요 동력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기록적 수준으로 자금을 빨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에서 출시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1월 11일 출시된 후 두 달도 안 돼 자산 100억달러를 넘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에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총 자산이 약 5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중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지난 달 말 기준으로 자산 100억달러를 넘기며 가장 많은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집계를 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3000여개의 ETF 중 자산 100억 달러 이상인 종목은 4%에 불과하다.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현물 ETF도 자산 60억 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피델리티에서 운용 중인 ETF 중 세 번째로 규모가 클 뿐 아니라 들어온 자금의 대부분을 점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가 1월 11일 출시된 후 두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셈이다. 토드 로젠블루스 베타파이 리서치 책임자는 “지속적 수요의 물결이 있다. 현물 ETF가 시작부터 강세였으며 현재도 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하반기 미 증권당국이 현물 ETF를 승인하면 투자자금이 더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에 올랐고, 지금은 그 기대감이 현실이 됐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WSJ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새로운 투자수요 창출과 더불어 더 많은 낙관론을 불러오고 있다”고 짚었다. 로젠블루스 책임자는 “기초자산 가격이 펀드에 연동하는 드문 사례 중 하나”라며 “정량화는 어렵지만, 비트코인의 성과는 더 많은 가용성이 있을 것이란 희망과 관련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호의적이지는 않다. 뱅가드의 경우, 비트코인을 가리켜 “투자라기보다 투기에 가깝다”며 중개 플랫폼에서 가상자산 관련 상품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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