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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홍해 공격으로 민간인 첫 사망…서방 추가 조치 나서나

미사일 공격에 상선 승무원 3명 사망

후티 "美 국적 선박으로 간주해 공격"

불타는 ‘트루컨피던스호’. AFP연합뉴스




홍해를 지나는 상선에 타고 있던 선원들이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의 미사일 공격에 사망했다. 후티의 해상 도발이 4개월째 이어진 가운데 민간인이 숨진 것은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6일(현지 시간) 예멘 아덴만을 건너던 화물선이 후티의 공격을 받아 선원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에 타격된 선박은 바베이도스 국적 벌크선 ‘트루컨피던스호’로 사망자를 제외한 부상자 4명 가운데 3명은 중태다. 화재에 배를 버리고 대피한 나머지 선원들과 무장 경비들의 경우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는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배 근처에서 구명보트가 1대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후티는 트루컨피던스호를 미국 소유로 간주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선은 바베이도스 선적, 라이베리아 소유로, 실질적인 운영은 그리스 업체가 맡고 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미국과의 관계성을 부인했다. 상선은 중국산 철강 제품과 트럭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으로 운송하고 있었으며, 선원 대부분은 필리핀·인도·베트남·스리랑카·네팔 국적으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함대를 파견해 후티의 홍해 도발에 대응하고 있지만 위협 수위는 계속 고조되는 모습이다. 후티는 지난 4개월간 홍해상에서 군 및 민간 선박을 대상으로 60건 이상의 공격을 가했다.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최근 이틀 동안만 후티는 미사일을 다섯 차례 쐈다. 전날 미군 구축함 카니호는 후티가 쏜 드론과 대함 탄도미사일 1기를 격추했다. 미군은 이어 보복 공습에 나서 대함 미사일 3기와 폭탄을 탑재한 무인수상정 3척을 격침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티는 홍해를 지나가는 민간인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모한 공격을 계속해 이제 불행하게도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했다”며 “미국은 계속해서 후티가 그들의 공격에 대해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추가적인 조치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취할 행동을 앞서 공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 역시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사망자 발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후티의 무모하고 무차별적인 선박 공격을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항해의 자유를 지지할 것이며 이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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