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억 원을 돌파했다. 최근 급등세에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해지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12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9분께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1억 원을 돌파했다. 이후 1억 원 선을 넘나들었다.
해외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기존 최고치를 찍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1일(현지 시간) 비트코인 국제가격은 장중 7만 2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달 8일 처음으로 7만 달러 선을 넘은 뒤 사흘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가파르게 상승했던 만큼 당분간 ‘숨 고르기’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20일 열릴 예정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막대한 돈이 몰린 데다 비트코인 큰손들도 추가 상승에 점치는 듯하다는 소식 등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롭게 나온 이슈는 없는데 현물 ETF와 반감기 이슈가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올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강세에 힘입어 비트코인 외 가상 자산인 ‘알트코인’의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특히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전날 개당 560만 원 선을 넘어섰다. 다만 해외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가격 대비 국내 거래소 가격의 높음을 나타내는 ‘김치 프리미엄’ 역시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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