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화폐 비트코인 시세가 1개 당 7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자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하고 국가 예산으로 투자에 나선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주목 받는다.
12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보여주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에 따르면 최근 엘살바도르가 보유한 비트코인 2832개의 매도 추정 수익은 8357만 달러(1095억 원 상당)에 이르렀다. 잠정 수익률은 68%다.
2019년 6월 취임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2021년 9월 법정 통화 채택을 포함해 비트코인 투자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엘살바도르 정부는 최근까지 1억 2190만 달러(1598억 원 상당) 규모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트코인 시세 하락에 따른 투자 손실로 비판이 이어졌으나 부켈레 대통령은 "저점일 때 사들이는 게 좋다"며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도록 한 데 이어 지열 에너지 기반 비트코인 채굴, 1조 원대 비트코인 채권 발행, 암호화폐에 대한 양도 행위 허용 등 비트코인을 금융자산으로 보장하는 각종 정책을 펼쳐왔다.
이와 함께 인권 탄압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악명 높았던 조직 폭력 척결 정책을 밀어붙였다. 이 같은 국정 운영이 ‘독불장군’식이라는 비판을 받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에 '독재자'라고 적어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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