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700억 원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인광 에스모 회장이 해외로 도피했다 프랑스에서 검거됐다.
19일 경찰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라임펀드 비리 사태로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주한 이인광(57) 에스모 회장을 지난 18일 오전 프랑스 니스 지역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에스모와 이에스브이 등 상장사 범행 관련자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등과 함께 ‘라임 회장단’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회장은 라임펀드 자금 1300억 원 상당을 동원해 자신이 지배·관여하는 법인에 투입해 상장사를 연이어 인수한 뒤 주가 조작을 벌이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공범인 라임자산운용 전 부회장은 이 회장이 관련된 법인을 돌려막기 수단으로 활용하고 그 대가로 라임펀드 자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9년 검찰 수사 과정에서 수배 명단에 오르자 이 회장은 동양네트웍스 지분을 담보로 한 저축은행에서 수백억 원대 대출을 받은 뒤 사라졌다. 그는 해외 각국을 돌아다니며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라임펀드 수사팀을 재편성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던 중 올해 초부터 이 회장 검거 및 국내 조력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대검 국제협력담당관실, 법무부 국제형사과 등과 협력해 이 회장이 도피했을 가능성이 유력한 국가의 정부기관들과 협조해 출입국내역을 조회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이 회장의 도피 경로 및 최종 도피 장소를 파악해 해외 도주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경찰은 검찰의 공조 요청을 받고 지난 2월 초 이 회장에 대한 적색수배를 실시했다.
경찰청은 이 회장이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서울남부지검, 대검 국제협력담당관실 인터폴 사무총국, 프랑스 인터폴 간의 공조체계를 구축해 공동 검거 작전에 돌입했다.
합동추적팀은 이 회장의 국내 조력자들을 중심으로 자금추적, 물적 증거 확보 및 분석 등 수사를 통해 소재 파악의 단서를 확보했다.
경찰은 인터폴사무총국이 프랑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인터폴사무총국 측에 프랑스 경찰이 검거에 착수 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에 프랑스 경찰은 내부 심사 끝에 해당 사건을 ‘중요 사건’으로 배당하고 수사를 개시했다.
합동추적팀은 이번달 초 이 회장의 국내 조력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뒤 국내외 공조망을 활용해 이 회장을 검거했다.
경찰청은 “중대한 서민 피해를 야기한 피의자를 지구 끝까지 쫓아가 법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중요한 신호”라며 “신속한 송환을 위해 한국 법무부, 프랑스 대사관 및 사법당국과 지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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