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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채용시장 ‘역공’…기업 40% “자기소개서 사라질 것”

고용부, 하반기 500대 기업 채용동향조사

채용 결정 기준 1위는 ‘직무 관련 일경험”

경력 늘리고 ‘스펙 인재’ 꺼리는 경향 뚜렷

챗GPT 자소서 부정 인식↑…자소서 불신↑

21일 서울 김포공항 항공지원센터에서 열린 ‘2024 공항일자리 채용의 날’ 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미리 작성해온 노트를 보며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들이 학벌·학점 등을 갖춘 스펙형 인재보다 일터에서 당장 제 몫을 할 수 있는 현장형 인재를 찾으려는 채용 문화가 공고화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의 등장으로 자기소개서가 사라지는 등 기존 채용 문화의 변화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고용노동부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11~12월 매출액 500대 기업(315곳 답변)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 동향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10곳 가운데 8곳(79%)가량이 공채와 수시를 병행해 신입 직원을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채만 시행한 곳은 1%에 그쳤다. 신규 채용을 결정하는 요소에 대한 질문에서도 ‘직무 관련 일 경험’과 ‘일반 직무 역량’이 각각 1·2위로 꼽혔다.

특히 스펙과 직무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묻자 96.2%가 ‘직무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취업을 위한 일 경험 유형(복수 응답)에 대해 ‘3~6개월 기간의 장기 인턴십’을 74%로 가장 선호했다.



기업들은 앞으로 채용 시장이 AI 기술 영향을 크게 받고 이 변화의 촉매제를 챗GPT로 여겼다. 64.1%는 챗GPT가 만든 보고서에 대해 ‘독창성과 창의성이 없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13.7%만 ‘기술 변화를 활용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 보고서가 확인될 경우 채용 불이익을 주겠다고 답한 기업은 65.4%로 절반을 넘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챗GPT가 기존의 여러 관행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업들도 챗GPT 자소서의 판별을 강화하기보다 자소서를 채용 기준에서 배제하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예견됐다. 이미 73%는 ‘챗GPT가 만든 보고서’에 대해 판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챗GPT와 관련된 채용 변화에 대해 51%는 ‘자소서 선별 역량 강화’를, 41%는 ‘자소서가 사라지고 다른 전형 강화’를 꼽았다.

채용 시장의 다른 변화는 기업이 ‘만들어진 인재’가 아니라 스스로 인재를 만들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점이다. 신입 직원 적응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96.2%로 대부분이었다. 기업들은 자체 교육을 통해 직원들이 조직 문화와 직무에 쉽고 빨리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결과는 고용부의 직무 중심 채용을 위한 정부 지원 사업과 부합한다”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청년 정책의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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