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교량이 대형 선박과 충돌해 무너진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폴 위데펠드 메릴랜드주 교통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량 붕괴로 8명이 물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지 시간 이날 오전 9시 기준 구조당국이 이 중 2명을 구조했고 한 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위데펠드 장관은 물에 빠진 8명이 모두 교량 위에서 작업을 진행 중이던 노동자들이며, 이들은 사고 당시 도로 표면에 발생한 구멍을 메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시 30분께 대형 선박이 충돌하는 사고로 무너진 교량은 미국의 국가 ‘별이 빛나는 깃발(성조기)’의 가사를 쓴 작가 프랜시스 스콧 키의 이름을 따 1977년 개통됐다. 길이가 1.6마일(약 2.57㎞)에 이르고, 695번 주간고속도로가 지난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충돌 직전 조난 신호가 전달됐고, 이에 작업자들이 교량 위로 들어오는 차량을 막아설 수 있었다고 한다. 구조당국은 헬리콥터와 선박, 잠수사 등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섰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이 끔찍한 사건으로 실종된 이들의 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사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사악한 의도의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며 테러와의 관련성에는 선을 그었다.
사고를 낸 대형 선박은 싱가포르 선적의 컨테이너선 ‘달리’호로 이날 오전 1시께 볼티모어에서 출항했으며 파나마 운하를 경유해 스리랑카 콜롬보로 갈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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