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소속 현직 경찰관들이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싸우다가 112에 신고까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폭행, 미성년자와 성관계 등 경찰관들의 비위가 이어지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내달 11일까지 비위 행위자를 가중 처벌하는 ‘특별 경보’를 발령했지만 다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경찰의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소속 A 경위와 B 순경이 술을 마시고 싸우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는 이들 중 한 명이 직접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형사입건은 되지 않았다. 이에 서울경찰청 기동본부는 이날 오후 8개 기동단 대장을 모아 의무 위반 대책회의를 열었고 감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들어 서울경찰청 기동단 경찰관들의 음주 폭행 시비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청 기동단은 다중범죄의 진압, 경호·경비, 기타 치안업무를 보조하는 조직이다. 주로 집회·시위 상황 관리를 한다.
지난 9일 새벽에는 기동단 소속 경위가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길거리에서 술에 취해 시비가 붙은 시민과 서로 폭행했다. 지난달 15일에는 기동단 소속 경위가 서울 성동구 한 교차로에서 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은 후 자신을 제지하고 순찰차에 태우려는 경찰 2명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이튿날에는 기동단 소속 경장이 관악구 신림동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시비가 붙은 시민을 폭행했다. 기동단 소속 또 다른 경장은 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10대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고 이를 영상으로 찍은 혐의로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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