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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사상 첫 2300달러 돌파…브렌트유도 90달러 육박

7거래일째 금값 상승 '슈퍼 랠리'

실질금리 하락공포가 쏠림 부추겨

국제유가도 급등…인플레 경고등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2300달러를 돌파했다. 물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금리 인하로 실질금리(명목금리-인플레이션)가 낮아질 수 있다는 공포가 안전 자산 쏠림 현상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북해산 브렌트유가 6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하는 등 유가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3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은 전일 대비 온스당 33.2달러(1.5%) 오른 23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 역시 19.33달러(0.85%) 상승한 2300달러까지 올랐다. 금값은 지난달 22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오르는 ‘슈퍼 랠리’를 기록하며 이날 마침내 2300달러 선을 사상 처음으로 뚫었다. 4일도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며 2318달러 선을 오르내리는 중이다.





금값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와 중국인들의 수요 폭증 등으로 올 들어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 물가가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금값 랠리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귀금속 담당 애널리스트인 조니 테브스는 “실질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가 금 강세 전망의 중요한 동력”이라며 “연준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한 인플레이션이 튀어 오를 경우 실질금리가 더 크게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은 투자 매력 자체가 높지 않지만 실질금리 하락 시기에는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인기가 높다. 최근 각국 중앙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헤지용으로 금을 사들이면서 금값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정학적 위기도 금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6개월에 접어들고 있는 중동 전쟁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조치 등으로 유가 오름세가 강해지면서 인플레이션 경고등까지 켜진 상황이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89.35달러로 마감하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89.96달러까지 치솟으며 9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JP모건체이스는 브렌트유가 9월까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브렌트유와 WTI 모두가 올여름 95달러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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