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이 내달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번 정상회의의 의제는 경제 협력과 인적 교류 등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19년 12월이 마지막이었다.
한국이 지난해 연말이나 올해 초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려 했으나, 중국 측이 한국과 일본의 정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유지해 개최 시기가 늦춰졌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희섭 한중일 3국협력사무국(TCS)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4년 넘게 개최되지 않은 한중일 정상회의가 올해는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희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한중일 3국이 직면한 도전 과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지정학적 긴장, 공급망 문제 등을 꼽았다.
교도통신은 “옛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소송 문제로 악화한 일한 관계와 코로나19 유행 영향으로 정체돼 있던 정상 간 대화가 재개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북한에 대한 대응을 중국 측에 요구하려는 생각이 있지만 중국은 한미일 안보 협력 확대를 경계해 이번 회담을 통해 한미일의 틈을 벌려 보려는 의도가 있는 듯하다고 짚었다.
3국 정상회의가 열리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하게 된다. 앞서 한중일 외교장관은 작년 11월 부산에서 만나 3국 정상회의에 필요한 준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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