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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이스라엘, 또 대규모 집회…"이란 공격 임박" 전망도

인질 3개월 만에 시신으로 돌아오자 군중 분노

카이로서 일주일 만에 휴전 협상 재개되지만

이란, 보복 공격 예고로 중동전 확산 우려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6일(현지시간) 열린 반정부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지 6개월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또 한 번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협상을 촉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지난달 31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BBC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인질협상 재개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는 이스라엘 여러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으며, 최대 1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경찰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기도 했다.

시위에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의 가족들도 함께 했다. 시위대는 인질을 석방하지 못하는 정부와 네타냐후 총리의 무능함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총리 사퇴와 조기 총선을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납치됐다 살해된 인질 엘라드 카치르의 시신을 회수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수습한 인질의 시신은 카치르를 포함해 총 12명이다.

카치르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공개된 인질 영상을 통해 생존이 확인됐지만 3개월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카치르의 여동생인 카밋 발디 카치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스라엘 정부가 휴전 협정에 합의했더라면 카치르가 살아서 돌아왔을 것"이라고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에 외국인을 포함해 인질 약 250명이 억류됐고, 이 가운데 최소 34명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자전쟁 6개월을 맞는 오는 7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재개된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억류된 인질 석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협상단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동부지역에 대한 공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레바논 동부 도시 바알베크에 있는 헤즈볼라 소유의 군사 단지와 다른 3개의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레바논 영공에서 무인 항공기를 격추한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한편에선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을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최고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이 숨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전쟁이 ‘5차 중동전’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익명의 이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란은 전군에 최고 수위 경계령을 내렸으며 억제력 창출을 위해 다마스쿠스 공격에 대한 직접 대응을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억제력 창출이란 적이 공격을 통해 얻는 이익보다 보복으로 입게 되는 손해가 더 크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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