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전쟁의 휴전 협상이 상당한 진전이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7일(현지시간) “전쟁이 끝나려면 멀었다”고 말했다. 가자 전쟁이 발발 6개월을 맞아 이스라엘이 가자 남부 지역에서 지상 병력 철수를 결정하자 중동 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소 배치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CNN과 타임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할레비 참모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지상군이 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마스와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서 전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는 멈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마스 고위 관리들은 아직도 숨어있으며 조만간 그들에게 다가갈 것”이라며 “계속해서 더 많은 테러리스트와 지휘관을 제거하고 테러 기반 시설을 파괴하면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 남부 최대 도시인 칸 유니스에서 98사단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단순 군사 작전의 변경 차원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으며 할레비 참모총장의 이날 발언 역시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이란의 공격를 대비해 ‘다전선’ 전쟁을 준비 중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은 어떤 시나리오에도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면서 “공격과 방어에서 이란을 상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훌륭한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란에 맞서 강력하게 행동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미국 및 전략적 파트너와 협력하여 일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군부대 철수를 두고 미국은 재정비 차원으로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ABC 방송에 출연해 “지금 당장 그것(이스라엘 군 철수)이 무엇을 말해주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면서도 “수개월 간 전투를 벌인 후 그들(이스라엘 군대)이 점점 지쳐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이 밝힌 신규작전보다 휴식에 무게를 두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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