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휴전 협상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압박해온 미국이 이란의 보복 공격 시 이스라엘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이란과 그 꼭두각시들의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미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중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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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드 알 피트르(라마단 기간 종료 후 명절) 예배 이후 가진 연설에서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 자체에 대한 공격과 같다"며 "사악한 정권은 반드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해 보복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이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5차 중동전으로 확전될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들은 바이든과 네타냐후 사이의 가자전쟁에 대한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이란 측에 전달하려는 시도라도 분석했다. 지난 10일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가자전쟁의 휴전을 촉구하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지상전 강행 전략에 대해 "실수"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소재 이란 영사관 건물에 대한 공격으로 이란의 고위 군사 지도자들을 포함해 1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란은 그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해왔다.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이스라엘은 해외 28개 대사관을 임시 폐쇄하고 초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공격 시점을 이슬람 최대 명절 라마단의 ‘권능의 밤’이 유력한 것으로 내다봤다. 권능의 밤은 라마단의 마지막 열흘 가운데 홀숫날 중 하루로 이달 10일 전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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