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영사관 피폭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시사했던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이 임박했다는 경고가 미 정보기관 내에서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 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고정밀 미사일을 사용해 수일 내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표적은 이스라엘 정부 부지와 군사 시설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 소식통은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평가를 토대로 “(공습이) 일어나느냐 일어나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닌 ‘언제’ 이뤄지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란이 직접 군을 움직여 이스라엘을 타격할 것인지, 중동의 지원 단체들을 통해 공습을 가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란은 과거 이스라엘이나 미국과 직접적인 대립을 피하기 위해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의 친(親) 이란 무장 단체 등을 움직여왔다. 그러나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이란이 이번 만큼의 강력한 보복 의지를 보이기 위해 자국의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으로 이란군 고위 지휘관인 무함마도 레자 자헤디를 비롯한 장교 최소 7명이 사망했다. 폭격의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은 이후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미국은 이란과 지원 단체들의 보복이 있을 경우 이스라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중대한 공격에 착수하겠다는 이란의 위협을 해결하고 싶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말했듯이 미국은 철갑과 같은 복장으로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확전 우려에 국제유가는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1.19% 오른 배럴당 90.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5일 종가 기준 91달러선을 돌파한 후 90달러 안팎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 역시 이날 1.15% 오른 배럴당 86.21달러로 장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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