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습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국과 프랑스 등 서구 유럽이 중동 지역으로의 여행 제한과 자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12일 BBC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공격을 우려해 이스라엘 내 미국 직원들에게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브엘세바 밖으로의 여행을 제한했다. 프랑스 정부 역시 이날 자국민에게 중동 지역에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프랑스 외부무는 이날 X 계정을 통해 “중동 내 군사적 확전 위험에 대비해 스테판 세주르네 외무부 장관이 위기 대응 회의에서 이러한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특히 앞으로 며칠 동안은 이란과 레바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역으로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했으며 이들 국가 내 자국 외교관과 공관 소속 지원의 임무도 금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외무부도 이날 “중동 지역의 우려스러운 상황을 고려해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이란과 이스라엘에 대한 여행 자제령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스라엘과 인도에 거주하는 인도 국민들은 "안전에 대한 최대한 주의사항을 준수하고 이동을 최소한으로 제한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은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자국 영사관이 폭격받아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의 고위 간부 등이 숨지자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앞으로 48시간 내 자국 영토에 대한 이란의 직접 공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에 해를 끼친 국가는 그 이상의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어 중동 지역의 확전 위험은 커지는 모습이다.
한편 미국과 유럽 정부는 중동의 확전을 막기 위해 고군부투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공격과 중동 확전을 막아달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을 비롯해 중국에까지 당부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 역시 “이란은 중동을 더 큰 갈등으로 몰아 넣어서는 안 된다”며 전쟁 자제를 요구했고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이날 이란의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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