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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에 ‘서둘러 보복 안한다’는데…이스라엘 ‘48시간 내 공습’ 대비

■증폭되는 중동 불확실성

"이란 24~48시간 내 직접 공습 예상"

네타냐후 군기지 방문·대응 의지 강조

이란 美에 "통제되고 비확장적 대응"

英·獨 등 서방 이어 러도 우려 표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이틀 이내에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란이 미국 측에 섣불리 실행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이스라엘이 공습에 대비해 대응 태세에 나서면서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가자지구 평화 협상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확전 우려가 증폭되자 서방은 물론 러시아까지 나서 이란에 자제를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 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이란이 이르면 24~48시간 내 자국 남부 또는 북부에 직접 공격을 가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남부 공군기지를 방문해 “이스라엘에 대한 어떤 공격에도 직접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 지도부는 이스라엘 공격 계획을 논의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보복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보복이) 통제되고 비확장적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가자지구 영구 휴전을 포함한 요구 사항이 충족될 경우 긴장 완화에 나설 의지 역시 밝혔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방식과 관련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은 막으면서도 확전을 피할 수 있도록 공격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중동 정세가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긴장감이 고조되자 주요국들은 추가 충돌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며 이란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X(옛 트위터)에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에게 이란이 중동을 더 큰 충돌로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과 통화한 후 “중동의 모든 행위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하고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가자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에 반대해온 러시아 역시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역을 더 이상 불안정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모두 자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보복 공격에 나서지 않도록 이란을 설득해달라고 중국 등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미국이 중국과 튀르키예·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지 않도록 설득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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