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포함한 군사 자산을 내부에서 이동시키고 있는 것을 미국이 포착했다고 미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이란의 움직임이 이스라엘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이 초기 공격의 일부로 자국 영토 내에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에 가할 수 있는 대응 공격을 막으려 태세를 취하고 있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CNN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미국은 이란이 100기의 순항미사일을 준비하는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CNN은 또 고위 정부 소식통 등을 인용해 미국은 이란이 이스라엘 내 다수 표적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가할 것이며 이란의 대리세력들도 이번 공격에 관여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은 이달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을 지원할 것이고, 이스라엘 방어를 도울 것이며, 이란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예상되는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중동에 구축함을 긴급배치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클 에릭 쿠릴라 미 중부사령관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이날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갈란트 장관은 "우리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지상과 공중에서 스스로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어떻게 대응할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은 미국의 관련 조치에 구축함 2척의 재배치가 포함돼 있으며 이 중 1척은 이미 이 지역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당국자는 구축함 가운데 적어도 1척은 적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이지스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