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시민 10명 중 8명 이상이 ‘불필요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 금지에 동의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작년 8월 25일부터 10월 6일까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2개국 시민 2만4727명을 대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와 관련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85%는 '쇼핑백, 식기류, 컵, 접시 등 불필요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재활용할 수 없는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문항에 동의한 응답자는 각각 87%였다.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금지가 필요하다'고 보는 응답자는 90%에 달했다.
불필요하거나 유해한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넘어 친환경 플라스틱 사용을 제고해야 한다는 데도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에 재사용·재활용·폐기 여부를 명확히 표기한 라벨을 부착해야 한다'(88%), '제조업체와 소매업체에 재사용·리필 시스템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87%), '제품과 포장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야 한다'(86%) 등의 의견도 나왔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 5일 발표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 결과에서도 한국인 81.8%가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사회는 올해 말까지 5차례 정부 간 협상을 통해 플라스틱 협약을 만들 방침이다. 이달 23일에는 캐나다에서 네 번째 회의가, 오는 11월에는 한국 부산에서 마지막 회의가 열린다.
한국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배출량은 88㎏으로 미국(130㎏), 영국(99㎏)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박민혜 WWF 한국본부 사무총장은 "마지막 협상 회의가 부산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 정부가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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