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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술력에 반한 고객사 미팅 수백건…'스페셜티 전략' 통했다

■세계 3대 플라스틱·고무 박람회 中 '차이나 플라스' 가보니

車·화장품 소재 등 성능 대폭 강화

한국산 고부가 제품에 높은 관심

롯데케미칼·SKGC로 고객 몰려

中 추격 고삐 죄지만 韓 기술 압도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 2024’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롯데케미칼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상하이=박민주 기자




“자동차부터 화장품까지 스페셜티(고부가 가치) 소재를 찾는 고객사들이 몰리면서 이틀간 진행한 미팅만 300건이 넘습니다.”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플라스틱 박람회 ‘차이나플라스 2024’에서 만난 롯데케미칼 해외 영업 담당자는 또 다른 고객사를 만나기 위해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기며 이같이 말했다.

차이나플라스는 세계 3대 플라스틱·고무 박람회로 국내 주요 화학 기업뿐 아니라 독일 바스프, 미국 엑손모빌, 일본 미쓰비시 등 글로벌 40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올해 전시의 핵심은 ‘스페셜티’였다. 사실상 중국이 100% 점령한 범용 소재는 자취를 감추고 성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활용 범위를 넓힌 스페셜티 소재가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일반 플라스틱을 많이 싸게 만들어 파는 범용의 시대는 끝났다”며 “고급화만이 생존의 열쇠”라고 말했다.

◇미래차부터 친환경까지…'스페셜티'에 사활=세계 최대 화학 기업인 바스프는 20가지 이상의 고성능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배터리 팩과 폴리우레탄(PU) 폼으로 만든 자동차 핸들을 전시했다. 재생원료를 사용했지만 기존 PU 제품과 비슷한 물리적 특성을 지니는 게 특징이다.

바스프 관계자는 “새로운 폴리우레탄 폼으로 생산된 제품은 용도에 따라 재활용 소재를 최대 20%까지 함유할 수 있고 여러 번 재활용해도 기계적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모빌리티용 신소재와 고부가 페트(PET) 제품 등을 선보였다. PET의 화학적 구조를 조정해 투명성을 개선한 페트는 용기를 두껍게 만들어도 내용물이 투명하게 보여 화장품과 식품 업계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중국과 유럽 화장품 고객사에서 찾아와 가격 제안까지 한 상태”라며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SK지오센트릭은 포장재용으로 주로 쓰이는 에틸렌 아크릴산(EAA)을 주력으로 선보였다. EAA는 SK지오센트릭을 비롯해 세계에서 4곳만 생산이 가능한 고부가 제품이다.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과 스페인에 이어 중국에 3번째 공장을 짓고 있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일부 소재는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며 “고부가 화학제품 포트폴리오를 계속해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페셜티'는 한국이 앞서…中도 러브콜=국내 기업들이 스페셜티 소재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범용에 비해 시장 규모는 작지만 중국의 물량 공세가 통하지 않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앞서 우리보다 먼저 범용의 종말을 경험한 일본은 여러 스페셜티 분야 시장을 선점하면서 시황과 관계없이 높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특히 미래차와 신에너지 등 첨단산업의 발전으로 스페셜티 시장도 따라 커지고 있다.

중국 역시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태양광 패널이 3대 신수출품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플라스틱 분야에서 신소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차이나플라스 관계자는 “중국 전역에서 고성능 플라스틱 재료 및 기술에 대한 실질적인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전 세계에서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고부가 소재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날 전시회에서 만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도 올해 말부터 재활용 식품 용기의 사용을 허가할 예정”이라며 “유럽 등 선진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규제를 맞추기 위해 고부가 소재의 사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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