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분기 아이폰 판매 감소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우려를 사던 인공지능(AI) 전략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지며 올해들어 하락세를 이어가던 주가도 반전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애플은 1분기(회계연도 2분기) 매출 907억5000만 달러(124조4000억 원), 순이익 236억4000만 달러(약 32조4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 2% 줄어든 수치다. 주당 순이익은 1.53달러였다.
주력 제품인 아이폰 판매 감소 영향이 컸다. 아이폰 매출은 459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줄었다. 중국 시장 판매량이 대폭 감소한데다, AI를 선제 적용한 갤럭시S24 등 경쟁작에 밀리고 있는 탓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삼성전자 20.8%, 애플 17.3%로 추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은 애플 20.1%, 삼성 19.4% 순이었다.
하지만 실적 악화에도 장 마감 후 주가는 6% 가량 상승 중이다. 실적이 시장 우려 수준을 상회한 덕이다. 시장조사업체 LSEG는 애플 1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을 각각 900억1000만 달러, 1.50달러로 추정해왔다. 애플은 실적 발표와 함께 1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주당 0.25달러 배당 소식도 전했다.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9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경쟁 빅테크들에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AI 분야에서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도 주가를 끌어 올리는 요소다. 애플은 컨퍼런스콜에서 “AI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고 좋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주 신형 아이패드 출시와 6월 열리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WWDC에서 AI와 관련한 “큰 발표 계획”이 있다며 “생성형 AI는 제품 전반에 걸쳐 큰 기회”라고 밝히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