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올해 1분기에 전망치보다 높은 5.1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깜짝 성장’은 선거와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으로 정부와 가계 지출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은 5288조3000억루피아(약 449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11%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5.04%)은 물론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성장률 전망치(5.0%)를 뛰어넘은 결과다.
인도네시아가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지출이 많이 늘어났고, 전체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 소비도 회복된 덕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월 14일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렀고, 이 영향으로 정부 지출은 1년 전보다 19.9% 늘었다.
또 지난 3월에는 라마단이 시작되면서 가계 소비는 4.91% 증가해 지난해 4분기 증가율(4.47%)을 웃돌았다. 인도네시아 가계 소비는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투자 증가율은 3.79%로 지난해 4분기(5.02%)보다 둔화했다. 생산에서는 엘니뇨에 따른 이상 기후로 농업 분야 생산이 1년 전보다 3.54% 감소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경제가 1분기에 양호한 성적을 거뒀지만, 앞으로는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분기 경제 성장을 이끈 지출 증가가 일회성 요인인 데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으며 핵심 수출품인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 추세여서다. 여기에 미국 고금리 장기화와 중동 지역 긴장 등 글로벌 경제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리서치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개러스 레더 이코노미스트는 "고금리, 원자재 가격 하락, 추세 이하의 글로벌 성장이 수요에 부담을 주면서 향후 몇 분기 동안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인도네시아의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5.2%)보다 낮은 4.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DBS은행의 라디카 라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5%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BI가 물가와 환율 안정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5.3%, 5.1% 성장하며 2년 연속 5%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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