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기준으로 8개의 대표 외식 메뉴 중 김밥과 자장면·칼국수·냉면·김치찌개 백반 등 5개 품목 평균 가격이 지난달 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김밥 가격이 3323원에서 3362원으로 상승했다. 2년 전보다 15.6%, 1년 전 대비 7.7% 오른 수준이다.
김밥 가격은 2022년 8월 처음으로 3000원을 넘은 뒤 지난해 1월 3100원, 5월 3200원, 12월 3300원을 넘긴 바 있다. 지난달 김과 가공식품인 맛김 물가 상승률이 각각 10.0%와 6.1%를 기록해 김밥 가격이 더 오른 것으로 보인다.
김밥 가격 상승은 김과 깁밥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 수요가 증가해 국내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일본과 중국의 원초(김 원재료) 작황 부진도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마른김뿐만 아니라 맛살·시금치·참기름·참치통조림·치즈 등 깁밥에 들어가는 재료의 올해 1~3월 평균 가격도 작년 연간 가격 대비 최소 0.5%에서 최대 18.1% 상승했다.
마른김 10장 가격은 지난해 1040원에서 올해 1228원으로 18.1%, 시금치 한 단은 3739원에서 4094원으로 9.5%, 맛살(100g)은 934원에서 977원으로 4.6% 상승했다.
칼국수와 냉면의 가격이 재료비 인상 등으로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면과 인플레이션을 더한 ‘면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 지역 자장면 가격은 지난 3월 7069원에서 지난달 7146원으로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칼국수 한 그릇의 가격이 9115원에서 9154원으로, 냉면 값은 한 그릇에 평균 1만 1538원에서 1만 1692원으로 올랐다.
지난달 서울 지역의 김치찌개 백반 가격도 8028원에서 8115원으로 올랐다.
삼겹살과 비빔밥은 각각 1만 9981원, 1만 769원으로 3월과 4월 가격이 같았다. 삼계탕 가격은 1만 6923원에서 1만 6885원으로 38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