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가발 소재 원사 ‘모다크릴’의 수출을 본격화한다. 아프리카와 북미권 여성 고객들을 적극 공략해 세계 1위인 일본 기업 가네카를 따라 잡겠다는 계획이다.
태광그룹의 섬유·화학 계열사인 태광산업(003240)은 모다크릴 수출 판매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모다크릴은 인조 가발과 난연재로 주로 사용되는 폴리아크릴계 섬유다. 태광산업은 1000억 원을 투자해 일본의 화학 기업 가네카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모다크릴 상용화에 성공했다.
2001년 ‘모다본(Modabon)’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인 후 생산 설비 보완과 공정 개선을 거쳐 3월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양산 직후 흑인용 가발 제조사들의 평가를 거친 결과 가네카의 원사만큼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최종 소비자인 흑인 여성들을 상대로 시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선호도가 더 높았다고 태광산업은 전했다.
세계 가발 시장은 연평균 10%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 가네카 한 곳만이 모다크릴을 생산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특히 아프리카는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향후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유엔(UN) 통계에 따르면 2050년에는 아프리카 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광산업은 다양한 색상의 가발을 갖춘 뒤 판매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 회복에 따라 가발 수요 또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네카의 독점 공급에 따라 막혀 있던 시장도 점차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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