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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中 대만포위훈련’ 우려·자제촉구…中 “내정간섭” 반발

美, 자제 촉구하며 무력 개입 가능 예고

EU, “대만해협 현상 유지해야” 강조

中, “영토안정 해치면 반격 직면” 엄포

미군 격년 군사 훈련, 6월 日서 첫 실시

대만 공군 미라지 2000-5 항공기가 24일 대만 신주에 위치한 공군기지에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긴장감이 고조되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의 군사훈련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틀째 사실상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내정간섭을 하지 말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이 미군이 태평양 지역에서 2년에 한 번 진행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내달 실시할 예정이어서 대만을 둘러싼 불안감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중국의 군사훈련에 대해 “중국 정부가 자제력을 가지고 행동하길 강력 촉구한다”며 “일상적인 민주주의 과정인 대만의 정치적 전환을 중국이 도발적이고 강압적인 조치의 구실이나 변명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국가안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지역내 무력 태세와 작전을 확실히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유사시 미국이 대만 방어를 위해 무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티븐 스클렌카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부사령관도 이날 호주 캔버라의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에서 중국군의 대만해협 훈련을 두고 “우리는 그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U의 외교부에 해당하는 대외관계청(EEAS)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EU는 대만해협의 현상 유지에 직접적인 관심이 있다”며 “우리는 무력이나 강압으로 현상 변경에 나서는 모든 일방적 행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 등 서방의 우려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독립 세력을 부추기고 지지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의 국가주권과 영토안정을 해치는 행위는 모두 반드시 중국의 결연한 반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중국군은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23일에 이어 이날도 이어가고 있다고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가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대만의 독립 추구를 막기 위해 군사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칼럼에서 라이 총통과 여당인 민진당이 대만 독립을 꾀하는 것은 결국 파멸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대만의 분리주의 활동이 일어날 여지를 절대 남겨두지 않겠다고도 위협했다.

아시아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군이 2년에 한번 태평양 지역에서 하는 대규모 훈련이 6월 처음으로 일본에서도 진행된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1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밸리언트 실드(용감한 방패)’ 훈련을 6월 초 약 2주 일정으로 하와이와 괌, 필리핀 주변에서 실시하며 올해는 처음으로 일본 각지 자위대 시설에서도 진행한다. 여기엔 약 4000명의 자위대원도 참가한다. 미군은 지금까지 이 훈련을 단독으로 실시해 왔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역내 동맹이 참여하는 다자간 틀에서 진행한다. NHK는 “일본 주변에서 유사시 즉각 대응 체제를 강화하고, 억지력을 높이려는 목적이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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