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기가 정산금과 관련해 소송 중인 전 소속사를 두고 “나를 돈만 밝히는 나쁜 사람으로 몰아붙였다”고 “너무나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심경을 밝혔다.
25일 이승기의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 등에 따르면 이승기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 심리로 열린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의 민사소송 변론기일에 출석해 “권진영 (후크) 대표는 처음부터 제가 돈 문제를 언급하면 매우 화를 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권 대표는) 제가 미성년자이고 사회 경험이 없는 점을 악용해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며 “그것이 가스라이팅이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고 저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 소속사 빅플래닛도 “지난 20년간 후크 권진영 대표로부터 '마이너스 가수'라는 가스라이팅을 당해온 이승기와 같은 일을 후배들이 절대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싸움에 든든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부가 이승기가 데뷔한 2004년부터 관련 정산 자료를 제출하라고 후크 측에 명령하자 빅플래닛은 “그동안 후크는 영업상 비밀 등의 사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해 왔는데 (명령을 통해 소송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고 했다. 회사는 “후크는 지난 2014년 제정된 대중문화예술산업법에 따라 모든 기획사가 소속 연예인별로 회계 장부를 따로 만들어야 했지만 이조차도 하지 않았음을 법정에서 인정했다”고도 했다.
이승기와 후크는 2022년부터 정산금 문제로 소송 중이다. 이승기는 후크와 결별 후 올해 빅플래닛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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