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한미일 3각협력 강화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군을 이끌 육사 생도들에게 ‘민주주의 수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미 육사 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축사에서 “인도태평양에서 우리는 동맹을 강화하고 새로운 동맹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일본과 한국을 하나로 구축했다”면서 “이는 누구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일본·필리핀 3각협력,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협의체) 등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소다자 안보협력체들을 열거하면서 자유롭고 평화로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미국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웨스트포인트에서 첫날 당신들은 정당이나 대통령이 아니라 미국 헌법에 선서했다”며 ‘민주주의 수호자’로서 군인의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1000여 명의 선배가 4년 전 한 말을 기억하라. 여러분의 선서는 유효기한이 없다고 그들은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고 분석했다.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4년 전 웨스트포인트 동문 1000여 명의 ‘트럼프 비판’ 공개 편지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2020년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 참석했다. 당시 경찰관에게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대됐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군 투입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웨스트포인트 동문들은 “군주·정부·정당·독재자를 위해 복무하지 말라. 여러분의 선서는 헌법에 명시된 원칙과 이상에 관한 것”이라는 편지를 졸업식에 보냈는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항의로 해석됐다.
한편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무역법 301조'에 따라 고율 관세를 면제받는 중국산 352개 제품과 코로나19 방역 품목 77개 등 총 429개 중 200여 개에 대한 조치를 이달 말 종료하고 2주 유예기간을 거쳐 6월 중순부터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번에 관세가 부활되는 품목은 차고 문 개폐기, 자동차용 스위치, 인쇄 회로기판, 천연 흑연, 전기 오토바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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