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샤이니(SHINee)가 4인 멤버로는 오랜만에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공연은 지난해 활동을 중단했다 최근 활동을 재개한 온유부터 멤버 故 종현을 기억하는 연출까지 더해져 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멤버들은 10년 넘게 사랑받아온 명곡과 샤이니의 색이 느껴지는 최근작까지 두루 선보이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26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그룹 샤이니의 앙코르 단독 콘서트 '샤이니 월드 VI '퍼펙트 일루미네이션 : 샤이니스 백(SHINee WORLD VI [PERFECT ILLUMINATION : SHINee’S BACK])'을 연 샤이니는 "마지막 날인 만큼 체력을 불태워 좋은 공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6월 서울 KSPO DOME에서 열린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와 지난 2월 10만 관객을 동원한 일본 도쿄돔 공연을 재구성해 여는 앙코르 콘서트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렸으며 약 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마지막 회차인 이날 공연은 온라인 중계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와 위버스에서 생중계됐다.
히트곡 '셜록 (Sherlock·Clue + Note)'으로 강렬하게 공연의 포문을 연 샤이니는 정규 2집 타이틀곡 '루시퍼(Lucifer)', 미니 4집 수록곡 '낯선자 (Stranger)', 정규 8집 수록곡 '새틀라이트(Satallite)', 아이덴티티(Identity)' 정규 3집 타이틀곡 '드림 걸(Dream Girl)'까지 7곡 세트리스트를 쉬지 않고 부르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6월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 온유가 약 1년 만에 샤이니 활동에 합류하는 첫 공연으로 팬들에게 주목받았다. 오랜만에 팬들을 만난 온유는 "여러분과 멤버들이 잘 기다려 주신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 보고 싶었고 감사하다. 너무 너무 사랑한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민호는 "마지막 날인 만큼 체력 불태워 더 좋은 공연 만들겠다"라고, 태민은 "다리에 쥐가 나도, 탈수가 와도, 음이탈이 나도 괜찮다.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키는 "마지막 날의 하이라이트인 높은 볼륨의 음성 부탁한다"라고 말하며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번 공연의 부제는 '샤이니스 백'이다. 네 명의 멤버는 부제에 걸맞은 16년간 내공을 원없이 발휘했다. '드림 걸', '링딩동(Ring Ding Dong)', '에브리바디(Everybody)', '뷰(View)', '누난 너무 예뻐 (Replay)', '산소 같은 너 (Love Like Oxygen)', '히치하이킹' 등 10년 이상 사랑받고 있는 샤이니의 대표 명곡이 무대에 올랐다.
온유가 활동을 중단한 탓에 3인 활동으로 마무리됐던 미니 8집 '하드(HARD)' 무대들은 이번에 처음으로 4인 버전으로 공개됐다. 타이틀곡 '하드'부터 강렬한 매력의 '주스(JUICE)', '바디 리듬(body Rhythm)', '새틀라이트', '아이덴티티'부터 상큼한 분위기의 '라이크 잇(Like It)'까지 정규 8집 트랙 대부분이 무대에 올랐다. 온유는 "'주스'는 멤버들과 이제 3일 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곡"이라며 감개무량해했다.
무대 연출로는 리프트를 타고 높게 올라가는 무대인 '플라잉 스테이지'와 가로 12m, 세로 6m로 움직이는 '무빙 스테이지' 무대가 두루 활용됐다. 메인 부제인 '퍼펙트 일루미네이션(완전한 빛)'에 걸맞게 화려한 조명 연출이 공연에 재미를 더했다. 멤버들은 돌출 무대에서 '드림 걸', '라이크 잇(Like It)', '바디 리듬(body Rhythm)' 등 본무대와 견주어 아쉽지 않은 분량을 소화했다.
지난 2017년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한 멤버 故 종현도 함께하는 연출도 눈에 띄었다. 멤버들은 '히치하이킹', '원 오브 원 (1 of 1)' 등 생전 종현이 참여한 일부 곡은 재녹음 하지 않고 종현의 음성이 실린 MR을 사용했다. '셜록'과 '원 오브 원' 그래픽 VCR에서도 다섯 명의 멤버가 함께 춤을 췄고, '에브리바디' 무대에서는 민호가 마치 종현을 향해 보내는 듯 하늘을 바라보며 특정 안무를 연출했다.
키는 "이번 여행만큼 유난히 개인 여행을 떠나고 있는 그분 생각이 많이 난다"라고 종현을 언급하며 "늘 같이 있다고 믿고 있다. 과거형 아니고, 우리 오늘 지금 다섯 명이 함께하고 있는 거다. 이번 공연은 이렇게 다섯 명이 함께하는 걸로 마무리하는 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온유의 복귀와 더불어 태민과 온유가 오랫동안 몸 담아온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후 처음 선보이는 국내 공연이기도 하다. 앞서 태민은 빅플래닛메이드엔터로, 온유는 신생 소속사 그리핀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소속사는 달라졌지만 16년간 쌓아온 끈끈한 팀워크는 달라지지 않았다. 멤버들 사이의 친밀감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티키타카' 덕에 멘트 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아울러 멤버들은 그룹과 팬덤 '샤이니월드'의 관계도 강조하며 그룹의 청사진을 그렸다.
태민은 "우리 가까이서 보는 거 정말 좋아하지 않나. 이런 순간들이 계속 모였기 때문에 지금의 유대가 있는 것"이라며 이야기라는 게 기승전결이 있지 않나. 우리도 어떠한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거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려 나가자"고 다짐했다.
온유는 "지금까지 차고 넘치게 사랑받았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많은 일이 있었고, 앞으로도 많을 테지만, 앞으로도 우리 다섯 명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민호는 "지난해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에서 '샤이니는 이제 시작'이라고 했는데, 1년 동안 많이 느끼셨나"라고 물으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새로운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 여러분이 있기에 샤이니가 있다. 지켜주시고 응원해 주신다면, 꼭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샤이니는 이날 공연을 마지막으로 앙코르 콘서트 '샤이니 월드 VI '퍼펙트 일루미네이션 : 샤이니스 백'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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