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과 당일 술자리에 동석했던 래퍼 길의 음주운전 방조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고 당일 길이 김호중이 운전한 차량에 탑승했었던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29일 채널A ‘강력한 4팀’은 김호중이 사고를 낸 지난 9일 길이 김호중 운전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두 사람이 스크린골프장에서 식당으로 이동한 후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이 담겼다. 김호중은 운전석에서, 길은 조수석에서 하차했다. 사고 당일 두 사람은 스크린골프장에서 만나 식당과 유흥주점까지 함께 방문했다. 김호중은 스크린골프장에서도 술을 마셨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김호중은 개그맨 정찬우와 길을 만났다. 정찬우는 김호중이 소속된 생각엔터테인먼트의 3대 주주로 평소 친분이 있었고, 길은 정찬우의 소개로 참석해 김호중과는 초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찬우는 스크린골프장 모임이 끝난 후 이어진 다른 술자리에는 함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찬우와 길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나 음주운전 방조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입건하지 않았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김호중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등 4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호중은 지난 24일 구속됐다.
길은 2004년부터 2017년까지 3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활동중단과 복귀를 반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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