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진 않지만 정확한 샷과 흔들림 없는 멘탈로 기회를 놓치지 않는 플레이. 이예원표 골프의 특징이다.
‘신흥 대세’ 이예원(21·KB금융그룹)이 특유의 빈틈이 없는 경기력으로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수집하며 독주를 시작했다. 이예원은 2일 경기 양평의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 상금 10억 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쳐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황유민과 김민선7(이상 11언더파)을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승을 거둔 이예원은 5월 이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우승-준우승-우승’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그는 두산 매치플레이 준우승에 이어 이번엔 보기 없는 우승으로 포효했다. ‘54홀 노 보기 우승’은 2019년 박서진 이후 5년 만이자 KLPGA 투어 통산 6번째로 나온 기록이다.
지난해 상금과 대상 1위에 올랐지만 다승 부문에선 2위(3승)에 그쳤던 이예원은 올 들어 벌써 3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에 나섰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 원, 대상 포인트 70점을 보내 시즌 상금(6억 4463만 원)과 대상 부문에서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어 통산 6승째.
선두 이동은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예원은 1번 홀 까다로운 내리막 퍼트를 성공시키며 산뜻하게 출발해 전반과 후반에 4개씩의 버디를 기록했다. 깃대를 맞힌 8번 , 홀 30cm에 붙인 15번 홀(이상 파4) 등 아이언 샷이 발군이었다. 강력한 경쟁자 황유민이 9번 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로 한꺼번에 3타를 잃은 이후 이예원은 2~3타 리드를 지킨 끝에 여유 있게 우승컵을 품었다.
황유민은 첫 6개 홀에서만 4타를 줄이며 선두에 올라 대회 2연패 기대를 부풀렸으나 9번 홀에서 티샷을 두 번이나 왼쪽 숲속으로 보내면서 기세가 꺾였다. 2벌타를 받아 5타 만에 페어웨이를 밟은 그는 6온 1퍼트를 기록했다. 이날의 거의 유일한 실수였지만, 결과적으로 이예원과의 최종 3타 차이로 이어졌다. 황유민은 시즌 상금 4억 8530만 원을 쌓아 이 부문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US 여자오픈 출전으로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은 박현경(4억 8523만 원)은 3위가 됐다.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성유진은 박주영과 나란히 공동 4위(10언더파)에 올랐고, 박민지가 단독 6위(8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신인 이동은은 첫 챔피언 조 경기의 부담 탓인지 1타를 잃고 공동 7위(7언더파)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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