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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둔화 신호에 꺾인 달러 기세…비트코인 7만1000달러 돌파

4월 美 구인건수 806만 개…3년 내 최저

美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지수 하락

비트코인, 두달 여 만에 7만 달러 위로 안착

미국 제조업과 고용 시장에서 둔화 신호가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이 두 달여 만에 7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미국 제조업과 고용시장에서 잇따라 나온 경기 둔화 신호에 달러 강세가 다소 누그러지면서다. 비트코인 가격은 통상 달러 가치와 반비례해 움직인다.

4일(현지 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전날 6만 8000달러 선을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4% 이상 올라 7만 1268달러까지 거래됐다. 전날 7만 달러 선을 잠시 넘겼던 것과 달리 이날은 하루 종일 7만 달러 위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거래일 동안 7만 달러 선에 안착한 것은 4월 11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대규모 자금이 흘러들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이날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총 8억 8675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1월 ETF 출시 이후 3월 12일(10억 50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일일 유입 규모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인력 부족 현상이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서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4월 구인 건수가 806만 개로 전월 836만 개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2월(782만 개)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840만 개를 하회했다.

미국의 구직자(649만 명) 1인당 ‘구인 일자리’는 전월 1.3개에서 4월 1.24개로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연도인 2019년 평균(1.24개) 수준으로 돌아온 셈이다. 코메리카은행의 빌 애덤스는 “임금 상승 압력이 줄어들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숨쉴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며 “아마도 제롬 파월 의장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밝힌 이유가 이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금 커지면서 달러 가치도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59.5%에서 이날 64.9%로 올랐다. 이에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104.11로 3월 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금리 인하 전망으로 시중 유동성이 증가해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의 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7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5월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일 경우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증가 전망치는 전월보다 1만 건 늘어난 18만 5000건이다. 연준은 고용 시장이 안정될 수 있는 신규 채용 규모를 10만 건 이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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