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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단절된 채 행복했었는데…'초고속 인터넷' 맛 본 원주민들에게 생긴 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차이나데일리




세상과 단절돼 고유 문화를 지켜 온 아마존의 한 부족이 초고속 인터넷 혜택을 보게 되면서 폭력, 음란물 중독 등 부작용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는 아마존의 고립된 부족 마루보족을 외부 세계와 연결시켰지만 내부에서는 분열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마루보족은 아마존 열대우림 깊숙한 곳에 있는 이투이 강을 따라 수백㎞ 떨어진 곳에 흩어져 있는 공동 오두막에 산다. 고유 언어를 쓰고 부족 구성원 모두가 같은 성을 사용하며 숲의 정령을 모시고 거미 원숭이를 잡아 수프를 끓이거나 반려 동물로 키우는 등의 독특한 문화를 가졌다.

부족 일원인 차이나마 마루보는 “인터넷은 처음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화상 채팅과 긴급 상황 시 도움 요청과 같으 분명한 이정을 가져다 줬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부족 사람들이 인터넷을 하느라 서로의 가족들과도 대화를 하지 않거나 젊은이들이 인터넷 때문에 일을 하지 않고 게을러지는 등 상황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뉴욕포스트는 “마루보족은 사람들 앞에서 키스하는 것에도 눈살을 찌푸리는 순결한 부족이지만 인터넷의 보급으로 이러한 예절의 기준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부족 일원인 알프레도 마루보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포르노 비디오를 공유해왔고, 그 중 일부에서 공격적인 성적 행동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젊은이들이 폭력적인 콘텐츠에 나오는 행동을 시도하고 싶어할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이 때문에 현재 마루보족 지도자들은 ‘매일 아침 2시간, 저녁엔 5시간, 일요일엔 하루 종일’이라는 인터넷 접속 제한 규칙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 신세계를 경험한 부족 사람들이 많아 인터넷 보급 전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NYT는 "여러 세대에 걸쳐 근대성에 저항해온 마루보족과 다른 원주민 부족들은 이제 인터넷의 잠재력과 위험에 동시에 직면하고 있으며 인터넷이 자신들의 정체성과 문화에 어떤 의미를 지닐지 논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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