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러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러관계 관리 방향에 관한 연합뉴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같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등을 계기로 한러 관계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개막을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 정부와 일을 할 때 어떠한 러시아혐오적 태도도 보지 못한다"며 "그리고 분쟁 지역에 어떠한 무기 공급도 없다. 우리는 이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highly appreciate)"고 했다.
아울러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낼 무기를 구하려고 접근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한러 관계가 악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한반도 전체와 관련해 양국 관계 발전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불행히도 현재 무역과 경제 관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지난 수십년간 달성한 관계 수준을 부분적으로라도 유지해 미래에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푸틴 대통령은 한국이 여러 협력 분야에서 문제를 만들었다고 지적한 뒤 "우리는 한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지만 이는 우리가 아닌 한국 지도부의 선택"이라며 "우리 쪽에서는 채널이 열려 있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 타스 통신이 주최하는 푸틴 대통령과 세계 주요 통신사 대표의 만남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열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