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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업률 증가에…5월 채용 "27만명"vs"6만명"

5월 신규채용 27만개 깜짝 증가에도

실업률은 3.9%→4.0%로 되레 상승

“설문방식 한계로 고용수치 과장" 주장

지표 왜곡으로 금리인하 지연 우려도

8월 고용수치 개정안 초안 발표 ‘주목’

미국 뉴욕주 뉴욕시티의 한 상가 앞에 채용 중이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의 고용시장이 정말 뜨거운 것일까. 이달 7일(현지 시간) 미국의 일자리가 5월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통계가 나왔지만 과장됐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통계 방식의 한계로 인해 고용지표에 왜곡이 발생하고 있으며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불필요하게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월가에서는 우선 5월 고용 보고서 내 신규 채용과 실업률 사이 모순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5월 27만 2000개 늘었다. 전월의 16만 5000개보다 10만 개 이상 대폭 증가했으며 시장 전망치인 18만 개를 뛰어넘은 ‘깜짝’ 증가다. 반면 같은 보고서에서 실업률은 4.0%로 전월의 3.9%에서 오히려 상승했다. 특히 실업률 계산에 활용된 조사에서는 ‘현재 일자리가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40만 8000명 감소했다. 두 조사 중 한쪽은 현실을 잘못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표면적인 이유는 조사 방식의 차이다. 비농업 일자리 수는 사업체와 기관 대상 설문을 바탕으로 집계하는 반면 실업률 조사는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논란이 되는 쪽은 사업체 대상 설문이다. 창업·폐업 업체는 설문에서 빠지기 때문에 정부는 이들 기업의 채용이나 퇴사를 추정치로 대체한다. 애나 웡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평상시라면 추정이 정확하지만 폐업률이 늘어나는 경제 변혁기에는 퇴직 인력이 적게 반영될 수 있다”며 “현재 폐업은 늘고 창업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5월의 실제 일자리 증가는 6만 1000개 수준으로 정부 발표의 4분의 1 수준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같은 노동부의 일자리 통계도 월별 보고서와 분기 집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별 집계에서는 지난해 일자리가 월평균 25만 개 늘었지만 분기 통계에서는 19만 개 증가에 그쳤다. 분기 통계는 실업보험기록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월별 설문 방식보다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동부도 매년 2월 분기 기준에 맞춰 월별 고용 수치를 수정한다. 아이언사이드매크로이코노믹스의 배리 냅은 “월별 보고서는 노동시장 상황을 과장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고용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생각하는 것보다 약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용시장이 실제로 강하다고 보는 경제학자들도 상당수다. 버닝글래스인스티튜트의 가이 버거는 “하향 조정이 있더라도 고용시장은 호황에서 양호 수준으로 바뀌는 정도일 것”이라고 짚었다.

연준은 고용시장이 강하다는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드러나지 않은 수치를 정책에 반영할 수는 없어서다. 시장도 비슷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4.28%에서 5월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4.43%로 뛰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면 이르면 8월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일자리 수치 개정안의 초안이 발표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고용 둔화 징후가 나타난다면 연준이 금리를 9월 인하하도록 유도하는 일종의 ‘넛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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