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250억 달러(약 34조4000억 원) 규모 이스라엘 반도체 파운드리 건설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동 전쟁 확전 우려와 글로벌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난에 프로젝트가 뒤로 밀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따른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는 이스라엘 경제지 칼칼리스트(Calcalist)를 인용해 인텔이 ‘팹38’로 알려진 이스라엘 남부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인텔은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 없이 “이스라엘은 여전히 인텔 핵심 글로벌 제조 및 연구개발(R&D) 중심지 중 하나로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반도체 업계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데에서 종종 변화하는 일정에 적응해야 하고 인텔의 결정은 사업, 시장, 자본관리 상황을 기반으로 한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은 인텔의 전략적 요충지 중 하나다. 인텔은 1974년 이스라엘에 진출해 팹28 등 4개 개발·생산 시설을 운영하며 1만2000여 명을 채용 중이다. 팹28에서는 인텔7 등 10나노급 칩셋이 생산된다.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복귀에 나서며 글로벌 각지 공급망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에 건설 중단설이 나온 공장인 팹38은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팹28 인근에 건설할 계획이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12월 인텔에 팹38 건설 조건으로 32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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