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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 엔비디아서 서비스 업종으로…자율주행도 주목"

[증권가 CEO 인터뷰]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

시장서 주목 않는 초기 산업에도

성장성 큰 종목 미리 발굴해 투자

코액트ETF 순자산 3000억 돌파

하반기 장기운용 월배당ETF 출시

사진=오승현 기자




“인공지능(AI) 투자는 엔비디아 하나면 되는것일까요? 산업이 급변할수록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초기 단계라도 성장 가능성이 있으면 꾸준히 상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민수아(사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가 이달 5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남들이 안 된다고 하는 것도 꼼꼼히 살피다 보면 그곳에서 텐배거(10배 이상 수익률을 내는 주식)가 나온다”며 “투자의 시야를 넓혀 장기적으로 투자자의 돈을 불려주는 운용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국내 1세대 펀드 매니저인 민 대표는 ‘삼성 중소형 FOCUS’ 펀드를 15년 넘게 운용하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성장 잠재력이 큰 작은 기업을 찾아 장기 투자하며 수익을 내온 운용 경험은 지난해 8월 출범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코액트(KoAct)’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코액트는 ‘세상의 변화에 투자하라’는 철학을 갖고 A(Aging·고령화), C(Climate crisis·기후위기), T(Technology·기술)에 집중한 결과 지난 10개월 동안 5개의 ETF를 출시했다. 글로벌AI&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배당 성장 등에 집중해 순자산을 3000억 이상으로 키웠다. 경쟁이 치열한 ETF 시장에 24번째로 진입한 운용사치고는 빠른 성장세다.

하지만 모든 상품 출시가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특히 시장의 관심에서 비켜나 있는 섹터의 상품을 낼 때는 내부 설득조차 쉽지 않았다. 민 대표는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 ETF’는 AI가 발전할수록 가장 필요한 전력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당시만 해도 전력은 트렌드와 맞지 않는 전통 산업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해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후 전력 기기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 상품은 최근 3개월 동안 30% 가까이 오르며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민 대표는 “통상 테마형 상품은 시장의 관심이 최고조일 때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돼 투자 수익률이 갈수록 안 좋은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들에게 우리 상품에 가입하면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어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더라도 잠재력이 있는 초기 단계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AI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지 않다. 엔비디아가 급등한다고 여기에만 투자하면 현상에 후행하는 투자밖에 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그는 “산업 발전 초기에는 반도체, 전력 기기 등 인프라에 집중하지만 갈수록 AI 서비스로 이동할 것”이라며 “인터넷 초창기 구글이나 네이버처럼 그간 없던 서비스가 등장하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일 때 해당 분야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관련 상품을 먼저 출시하고 길목을 지키는 게 운용사의 경쟁력이다.

최근 그가 주목하는 AI 서비스 분야는 완전자율주행(FSD)이다. 민 대표는 “많은 초기 서비스들이 그렇듯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AI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다양한 서비스 관련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운용이 가능한 액티브 ETF인데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운용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민 대표는 “액티브 운용이 특정 종목에 몰빵하거나 매매를 자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투자를 잘한다는 것은 본인이 세운 투자 원칙을 지키며 신중하게 접근해 운용해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앞으로 3~5년 이상 장기로 가져갈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월 배당 방식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ETF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코액트를 사면 결국 수익이 난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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