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건을 제작하며 전통 기술의 맥을 이어온 장인 집안에서 3대째 국가무형유산(옛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배출됐다. 국가유산청은 전영인(55) 씨를 망건장(網巾匠) 보유자로 인정할 계획이라고 14일 예고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전영인 씨는 약 37년간 전통 방식으로 망건을 엮고 짜왔다.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인 고(故) 이수여(망건장 명예보유자), 어머니 강전향(보유자) 씨가 망건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자란 그는 1987년부터 정식으로 기능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2009년 보유자로 인정된 어머니로부터 가르침을 받아 망건 제작 기술을 본격적으로 익혔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지난해 공모를 거쳐 서면 심사, 현장 조사를 했으며 망건장의 핵심 기능인 편자짜기, 당 걸기 등의 기량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망건은 조선시대 남자들이 갓을 쓰기 전에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정리하기 위해 이마에 두른 머리띠다. 망건장은 망건을 만드는 장인을 뜻한다. 망건은 가느다란 말총 등을 섬세한 손놀림으로 엮어 만든다.
윗부분을 졸라매는 당(살춤), 아랫부분을 졸라매는 편자(선단), 그물처럼 얽혀져 이마 부분을 감싸는 앞, 뒤통수를 싸매는 뒤 등으로 구성되며 계급을 나타내거나 장식하기 위한 장식을 매달기도 한다.
국가유산청은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전승자 충원을 통해 전승기반을 확충하는 등 무형유산의 가치 확산을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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