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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 농식품부, 이틀째 '사과값 공방'

송 장관 "韓식품물가 19위" 지적

한은은 "통계 잘못 이해" 재반박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과·돼지고기 등 우리나라 식료품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얼마나 높은지를 놓고 한국은행과 정부 간 공방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한국의 식료품 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6배 비싸다고 분석한 한은 보고서를 조목조목 반박했지만 한은은 정부가 파악한 통계에 오해가 있다고 언급하며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은 물가통계팀은 20일 송 장관이 19일 언급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데이터에 대해 “물가지수의 크기로는 국가별 물가 수준을 비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송 장관은 FAO 데이터를 언급하며 “(한국의 농식품 물가 수준은) OECD 38개국 중 19위”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FAO의 데이터는 각국의 특정 시점 대비 물가 변화를 지수화한 것이다. 송 장관이 언급한 순위는 2015년 대비 2022년의 물가지수다. 특정 기간 물가가 얼마나 변했는지는 알 수 있지만 이 지수의 크기로 국가 간 물가 수준을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A와 B 국가의 2015년 기준 농식품 물가가 각각 3만 원, 2만 원이었다가 2022년 4만 5000원, 3만 2000원이 된 경우 A의 물가 수준 자체(level)는 높지만 누적 상승률은 B가 60%로 A(50%)보다 높아진다는 것이다.

전날 송 장관은 한은이 보고서에서 쓴 물가 관련 지수에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송 장관은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데이터는 33개국 주요 도시의 생활비를 토대로 한다”며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52~53%가 서울에서 나오기 때문에 물가가 과대 추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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