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달리 지방 아파트 값은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교통이나 재개발·재건축 등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호재가 적은 데다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17일 기준) 지방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05% 하락했다. 하락 폭도 지난달 말(-0.01%)보다 커졌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 폭이 0.03%에서 0.07%로 커진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하락 폭이 0.15%로 가장 컸다. 부산(-0.07%), 대전·충남(-0.06%), 경남(-0.05%) 등도 하락세를 유지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호재가 있는 강원(0.04%)만 지방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값이 상승했다.
대구 서구 ‘e편한세상두류역’ 전용면적 59㎡는 이달 14일 4억 24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초보다 약 3400만 원 하락한 금액이다. 부산 연제구 ‘힐스테이트연산’ 전용 84㎡ 실거래가도 지난달 말 5억 9000만 원에서 이달 15일 5억 5500만 원으로 3500만 원 낮아졌다.
거래량도 지지부진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지방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2만 6725건으로 전월보다 약 3.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방 아파트 값이 약세를 보이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미분양 증가가 꼽힌다. 미분양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매수 수요도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4월 기준 부산과 광주의 미분양 주택 물량은 각각 전월보다 41.7%, 33.8% 늘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방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어느 정도 해소될 때까지 아파트 값 변동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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