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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 “재산 절반 날려…‘이 사람’ 없었다면 난 강남 건물주”

방송인 이경규. 김규빈 기자




방송인 이경규(64)가 라디오에 출연해 과거 자신이 직접 제작하고 열연까지 펼친 영화 ‘복수혈전’에 대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경규는 21일 MBC 라디오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에 출연해 오랜만에 청취자들과 만났다. 이 방송 진행자인 가수 이문세는 “저도 13년 만에 다시 라디오를 잡은 거지만, 경규 씨도 십몇 년 만에 나온 거 아니냐. 무슨 바람이 불어서 나오셨냐”고 했다.

이경규는 “이번에 영화 하나를 수입하게 됐다”며 직접 수입·배급에 참여한 다큐멘터리 영화 ‘이소룡-들’을 언급했다. 그는 “영화는 이미 개봉했다. 반응도 좋다”며 “제가 이소룡 때문에 ‘복수혈전’을 했다. 만약 이소룡이 없었더라면 강남 건물주가 됐을 거다. 재산의 반을 날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문세가 ‘옛날에 이소룡 싫어한 사람이 누가 있냐’고 말하자 이경규는 “어느 정도 해야 했는데 선을 넘어서 해서는 안 될 행동, 제작을 했다”며 “이번에는 ‘이소룡-들’이라는 영화가 왔더라. 더 많은 분께 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세대엔 추억을 드리고 몰랐던 친구들에겐 이소룡이 왜 20세기 아이콘이었는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문세는 “영화 홍보하랴 방송하랴 여전히 바쁘다. 오랜만에 수입·배급한 ‘이소룡들’, 어느 정도 대박을 생각하는지?”라고 물으며 ‘천만’을 언급했다. 이에 이경규는 “그 정도 대박을 원하진 않는다. 어느 정도 많은 분들이 보고 재밌으면 된다”고 답했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이경규는 학찰 시절 이소룡에 대한 팬심에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연예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코미디언으로 인기 절정을 달리던 1990년대에 영화 감독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 시작을 알린 영화 ‘복수혈전’은 1992년 10월 개봉한 작품으로 이경규가 기획과 각본, 연출, 연기 등을 도맡은 액션 영화다. 당시 유행하던 홍콩 영화의 영향을 짙게 받은 작품으로 배우 김혜선, 김보성 등 유명한 배우들이 출동해 기대를 모았으나 흥행에서 참패했다.

이와 관련해 이경규는 과거 한 방송을 통해 “(‘복수혈전’ 제작) 당시 현금으로 5억을 깔아놓고 잤다. 그 5억을 말아먹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후 이경규는 MC로 방향을 틀었지만 2007년 영화 ‘복면달호’의 제작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앞서 이경규는 지난 16일 JTBC ‘뉴스룸’ 인터뷰 초대석에서도 영화와 이소룡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이 세상에 이소룡의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면 ‘복수혈전’을 안 했을 거다. 나도 언젠가 내 분야에서 자리 잡으면 액션영화를 해야겠다는 꿈을 꿨다”며 “이소룡은 저의 소울메이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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