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452260)가 대표 매장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의 리뉴얼을 진행한다. 지난해 전 점포가 역성장을 보인 가운데 압구정점부터 리뉴얼을 실시해 실적 반등을 꾀하기 위해서다. 한화갤러리아는 갤러리아백화점의 식품관과 명품관 등을 리뉴얼해 VIP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24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이르면 연내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의 지하 식품관과 층 별로 위치한 델리·디저트 카페 및 명품관 리뉴얼 작업에 착수한다. 추후 재건축 가능성을 감안해 대대적인 리뉴얼 대신 식품관, 명품관 위주로 손을 보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지시로 임원들이 지난주 일본을 방문해 현지 백화점을 둘러보면서 매장 배치와 인테리어 등을 꼼꼼하게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는 이세탄 백화점 신주쿠점이 단일 점포로는 매출 3조 원을 넘겼고 미츠코시 긴자점은 10개월 연속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압구정점 리뉴얼을 통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갤러리아백화점 점포 5곳은 일제히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타사 주요 점포들이 역대 최고 매출액을 경신한 것과 대조적으로 갤러리아는 압구정 명품관(-7.0%), 대전 타임월드점(-8.1%), 광교점(-6.5%), 진주점(-4.9%), 센텀시티점(-0.9%) 등 전 점포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매출의 비중이 높은 압구정 명품관은 지난 2022년 1조 2270억 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1조 1406억 원으로 줄며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11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5대 백화점의 70개 점포 중 매출 상위 10위권 안에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긴 셈이다.
한화갤러리아의 압구정점 리뉴얼 결정에는 인근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이 식품관 리뉴얼 후 매출이 증가한 것도 작용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18년 만에 압구정본점의 식품관 리뉴얼을 진행해 신개념 다이닝홀 ‘가스트로 테이블’을 오픈했다. 그 결과 지난해 식품관 매출은 전년보다 44.4%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중동점 식품관도 20년 만에 전면 재단장에 나선 상태다.
국내에서 단일 점포로는 처음으로 매출 3조 원을 돌파한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역시 올해 초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식품관 리뉴얼을 진행하며 ‘스위트 파크’를 공개했다. 이달에는 프리미엄 푸드 홀과 와인숍, 라이프스타일숍이 어우러진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본점과 잠실점을 중심으로 식음료(F&B) 매장을 강화하며 대형 디저트 맛집을 유치했다. 잠실 롯데월드몰 5층과 6층에 걸쳐 선보인 ‘노티드 월드’는 월 평균 12만명의 고객을 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5월 경 잠실점에 대해서도 대대적으로 리뉴얼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 위축으로 매출이 감소세에 접어든 백화점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리뉴얼을 통해 집객 효과가 높은 F&B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F&B는 명품보다 매출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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