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도 소모품이니까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한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2개월에 한 번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들어보긴 했지만, 에디터가 쓰는 수건은 길게는 10년 정도 함께 한 끈끈한 사이입니다. 10년이나 썼는데도 찢어지거나 구멍난 곳 하나 없이 그저 많이 얇아지기만 했습니다. 아까워서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캠핑용 수건이나 걸레로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새 수건을 몇 개 샀습니다. 두툼하고 폭신한 새 수건을 써보니 예전 수건이 종잇장처럼 느껴지긴 했습니다.
그리고 에디터처럼 수건 교체 주기를 맞은 지구용사님들께 소개할 수건이 있습니다. 예비 사회적 기업인 비즈링크가 대나무 섬유로 만든 수건, ‘뱀부(대나무) 타월’입니다.
뱀부 타월은 대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섬유가 60% 들어간 수건입니다. 예전에 대나무 종이 편에서 설명한 것처럼 대나무는 90일 동안 25미터 자라는 미친 성장판의 보유자라, 일반 나무보다 이산화탄소를 3배 가까이 흡수하고 산소는 35% 더 방출합니다. 종이, 휴지, 섬유까지 대나무 제품이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비즈링크는 여기에 수건 생산공정의 탄소배출을 줄여주는 기술을 도입해서, (일반 타월 대비) 생산 공정 1회당 421.1kg CO₂ 절감 효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30년생 소나무 1그루를 심는 만큼의 효과가 생기는 셈입니다. 염색공정을 단순화해서 물이랑 에너지 사용량도 줄였다고 합니다. 수건을 아예 안 쓸수는 없는 만큼 이런 대안이 등장한 건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대나무 섬유 100%가 아니란 사실이 아쉽기는 합니다. 뱀부 타월은 대나무 섬유 60%, 극세사 섬유(플라스틱으로 만듦) 40%로 만들거든요. 이에 대해 비즈링크에선 "대나무섬유 100%로도 만들 수 있지만 극세사를 더한 이중 구조로 흡수력을 더 높였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대나무 원사는 다공성 섬유 구조라 일반 면보다 순간 흡수력이 70% 높은데 여기에 극세사까지 합세한 겁니다. 소비자들이 수건에 기대하는 덕목을 극대화한 셈입니다. 다른 강점 없이 '대나무 섬유 100%' 만으로는 더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니까요.
뱀부 타월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SK 행복나래에서 운영하는 소백(SOVAC) 마켓 스마트스토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백 마켓은 사회적 기업들의 제품들만 모아놓은 곳인데, 꼭 사야 하는 물건이 있을 때(특히 식품류와 세제류), 뜻깊은 선물을 사야할 때 들러보시길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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