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1차 투표 결과 1일 새벽 1시30분 기준 총 81명이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현지 일간 르몽드가 보도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 시간 현재 전체 지역구 577곳 중 566곳의 개표가 끝났으며, 그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총선 1차 투표에서 당선되려면 지역구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 당일 총투표수의 50% 이상을 얻어야 한다. 2022년 총선에서 이 기준을 넘겨 1차에서 당선된 이는 5명에 불과했다.
이날 당선이 확정된 81명 가운데 극우 국민연합(RN)과 에리크 시오티 공화당 대표의 연대 진영은 총 40명,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 소속은 32명, 마크롱 정부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를 중심으로 한 범여권 앙상블에선 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외 중도 진영에서 3명, RN과 연대하지 않은 공화당에서 1명, 기타 좌파 정당에서 1명이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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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의 실질적 리더인 마린 르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5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르펜 의원의 친언니로 낙하산 공천 논란에 휩싸였던 마리 카롤린 르펜 후보도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2차 투표에 진출했다. 세바스티앙 슈뉘 RN 대변인도 1차에서 당선됐다.
NFP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파리 제1부시장을 지내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사회당 소속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후보는 1차 투표에서 50.9%를 득표해 여권 출신 클레망 본 전 교통부 장관을 누르고 의회에 입성했다.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마누엘 봉파르, 마틸드 파노 의원도 현역 프리미엄으로 무난히 당선됐다. 전직 대통령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한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37.6%를 득표해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반면, 파비앙 루셀 공산당 대표는 RN 후보에 밀려 2017년부터 지켜 온 지역구를 뺏기게 됐다. 범여권의 주요 인사들은 대부분 2차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이날 45.4%를 득표해 33.4%를 얻은 NFP 후보와 다시 겨루게 됐다. 2차 투표에서는 1차 투표에서 등록 유권자 수의 12.5%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들이 진출한다. 이를 충족하는 후보가 2명 미만이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을 치른다.
일간 르피가로의 의뢰로 진행된 여론조사기관 IFOP의 출구조사 결과, RN은 34.2%를 얻어 전체 577석 중 240∼270석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NFP는 29.1%로 180∼200석, 범여권 앙상블은 21.5%로 60∼90석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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