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9명이 사망한 가운데, 경찰이 가해 차량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은 가해자가 음주를 하거나 마약투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으며, 가해자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2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 중구 소재의 남대문경찰서에서 지난 1일 발생한 서울시청 교차로 대형 교통사고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22시 26분께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조선호텔 지하주차장에서 출차 중이던 제네시스 G80 차량이 급가속을 해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 한 뒤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보행자 등 9명이 숨지고 가해차량 운전자 및 동승자 2명, 피해 차량 운전자 2명, 보행자 2명 등 총 6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경찰차 29대와 기동대 4개 제대 등을 투입해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소방 및 구급차의 이동로를 확보했다.
경찰은 가해 차량 운전자 60대 A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다만 피의자가 현재 갈비뼈가 골절돼 말을 하기 어려운 상태라 경찰의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피의자가 경찰에 공식적으로 한 진술은 없는 상태다. 경찰은 사건 관계인들의 진술을 우선 받는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직후 음주측정과 간이마약검사를 진행했으며, 피의자가 음주를 하거나 마약을 투약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가 급발진을 주장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이날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피의자 측이 (언론 등에) 진술한 내용일 뿐, 전반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급발진이라고 해서 적용되는 혐의가 달라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은) 운전자가 자신의 책임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 건데, 급발진을 주장한다면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가해 차량을 이날 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 예정이다. 해당 차량은 현재 남대문경찰서에 보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가 회복하는 대로 피의자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며,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9시 26분께 서울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60대 남성이 운전하던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장 사망자는 6명이었으나 최초 심정지 판정을 받았던 중상자 3명이 같은 날 11시 20분께 모두 사망 판정을 받으면서 사망자 수가 늘었다. 부상자는 응급 1명 비응급 3명이며 비응급 부상자 중 1명은 귀가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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